(블로터 닷넷) “‘파워 투더 모어(Power to do more)’, 사용자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 델이 내세우는 새 슬로건입니다.”

임정아 델 코리아 소비자 및 중소기업 사업부 총괄 부사장이 델의 새 슬로건을 힘주어 말했다. 파워 투 더 모어, 말 그대로 델 시스템을 이용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델은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슬로건으로 사용자에 다가가기 위해 큰 전략 변화를 꾀했다. ‘클라이언트 리인벤션’, ‘베스트 밸류 솔루션’ 그리고 ‘e델’ 전략이다. 사용자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과 솔루션을 파는 업체치고, 이와 비슷한 슬로건 없는 업체가 있겠느냐마는 델의 의지는 남다르다. 임정아 부사장을 통해 델이 강조하는 세 가지 전략을 살펴보자.
KR CSMB VP Jacklyn
“첫번째, 클라이언트 리인벤션 전략은 변화된 IT 시장에서 우리 자신을 먼저 새로 개발하자는 의미입니다. 제품을 바라보는 눈이나 제품을 만드는 내부적 요소를 뜯어고치는 작업을 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효율이 조금씩 결과로 나오는 중이죠.”

델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개인 PC로 시작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델이 처음 전세계 PC 시장에 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델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시기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 시장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의 시장 장악력도 커지고 있고, 모바일 기기는 IT 업계 최대 화두가 됐다.

델은 제품군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디바이스쪽으로 전략을 강화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델은 내부에서부터 바뀌고 있다.

“두번째는 기업에 단순한 제품 박스를 파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솔루션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이죠. 마지막은 e델 전략입니다. e커머스 영역 역시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효과를 극대화하고 사용자와 기업에까지 더 효과적으로 다가가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뜻입니다”

두번째와 세번째 델의 혁신은 외부의 혁신이다. 임정아 부사장은 기업에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온라인마켓 델닷컴은 지금보다 더 효율적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델은 내부적으로 많을 돈을 들였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20% 정도에 불과했던 재무지표에서 미래 투자 금액 비중을 52%까지 높였다. 델코리아는 사무실도 이전하고 서비스 인원도 보충한다. 기업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 센터도 올 연말이면 문을 연다.

이 같은 델의 행보는 최근 PC 제조 사업이 박한 수익성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과 달리 적극적인 행보다. 델의 가장 큰 경쟁사는 PC 사업부를 분사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지 않은가. 델도 PC 제조업체다. 어려움을 떨칠 수 있는 델만의 비책이라도 있는 것일까. 임정아 부사장은 델의 효율적인 유통망에서 해답을 찾았다.

“시장에 다가가는 방법을 비교하면 경쟁사와 델은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델은 ‘델닷컴’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유통합니다. 별도의 유통 채널에 들여야 하는 마진을 고객과 델이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 셈이죠.” 델이 PC 사업에 계속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이 같은 효율적인 시스템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앞으로 PC 시장은 어떻게 될까.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는 ‘PC 이후의 시대’를 주장했다. PC 전문업체 델은 해답을 줄 수 있을까. PC 업체인 만큼 PC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IT 기기가 점차 개인화되고 있다는 큰 흐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델의 시각은 어떤 한 제품군이 다른 제품군을 대체하는 양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멀티 디바이스 시대로 간다는 것을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이 바로 멀티 디바이스의 주역입니다. PC가 죽는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태블릿 PC는 현재 PC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PC를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임정아 부사장이 내다보는 IT의 미래다. 델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PC에 대한 수요는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델의 모든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하드웨어를 엮어 최종 사용자에 전달하는 것, 델의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는 델의 새 목표다.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PC, PC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한 새끼줄에 엮인 굴비가 연상된다.

2009년 말, 델이 처음으로 선보인 스마트폰은 델의 모바일 인프라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델은 그 이후 한 박자 쉬고 전략을 다듬었다. 내년에는 꼬박 2년만에 새로운 모바일 기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델이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서버와 스토리지부터 PC, 모바일 인프라까지 하나로 꿰서 사용자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바일 전문업체가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델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극대화하고, 약한 부분은 보완해서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입니다.”